일주일의 행복한 시간이 지나고
조그만 키에 시커먼 뿔테안경을 쓰고 입이 유난히 큰 상병계급장을 단 사병을 따라 어디론가 또다시 길을 떠납니다..
끌려가는 기분이라는것이 맞는 표현이 겠지요..
가면서 그 상병의 예기를 듣고 드디어 3년간 군대생활을 하게될 자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조그만하고 힘도 없어 보이고 총도 한번 안 잡아본것 같은 사람을 따라 간다는것이
약간은 깨름직 하였지만 혹시나 놓칠까봐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여기서 잊어버리면 군인 고아가 생겨 탈영으로 오인되어 나를 찾을것 같다는 생각에
무거운 따블백을 메고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면서 열심히 따라 갔습니다.
7월3일 훈련소 입소하여 후반기교육 4주를 받고 여기 저기 옮겨다니며
옴 치료도 받고 나름의 여유로운 생활을 하다가 이제 드디어 자대로 가는것입니다.
그것이 9월 중순의 어느날이 였습니다
지금생각해 보면 강원도의 저녁무렵햇살이 아늑하고 따뜻했었는데 그런것을 느낄 여유도 없이...........
드디어 어느 부대앞에서 버스를 내렸습니다.
떠나가는 버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언제 저 버스를 다시 탈수있을까.
다시는 저 버스를 탈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대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아주 조그맣고 어디간 모르게 을시년 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텅빈것 같은 부대를 ........
인솔 상병을 따라 부대안으로 들어갑니다
지금 부대안으로 들어 가면 언제 돌아 나올지 모르는 곳으로
거대한 뱀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첫발을 내 디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