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
훈련병...
무엇때문에 뺑뺑이를 돌고 있는 지도 모르고 뺑뺑이를 돌고 있을때가 허다 하다..
그날도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고 선착순에 좌로 굴러 우로 굴러 앞으로취침 뒤로 취침을 하면서
열심히 뺑뺑이를 돌고 있엇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햇볕이 따갑게 내리 쬐는 오후엔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연병장에서 열심히 구르고 있었으니...
정신은 혼미해지고 이러다 스러질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때 마침 조교의 한마디..
"모두 잘 할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모두 복창을 한다 "예 잘 하겠습니다"
또 다시 일장 훈시가 이어지고 나서는.."제군들 알겠습니까"
순간 내입에서 나온 장난끼 섞인 한마디 "알갔시요"
아무생각없이 다같이 대답하면 내 목소리는 뭍힐줄 알았는데.......
아뿔사........한탠포 늦게 알갔시오라고 해버렸다..
순간 쏴~~해진 분위기 눈꼬리가 올라가는 조교의 눈!
나는 오늘 죽었구나를 생각하면서 조용히 마음을 비웠다..
"앞으로 나와"라는 신경질 적인 조교의 목소리..
조용히 일어나 조교 앞으로 죽으러 나갔다..
순간 조교의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순한 양처럼 생긴놈이 .....뽄대를 보이긴 보여야 하는데....갈등을 하는 빛이 역력하다..
"엎드려 뻗쳐"
순간 이렇게 쉬운것을....
나머진 축구 골대를 돌아서 선착순 5명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뛰기 시작한다..
다들 뛰어 가는것을 보고 조교가 옆으로 와서 한마디 한다..
너 죽고 싶어?
"야~ 누나 있어? 없어?"
나를 보면 누나가 있으면 이쁠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예 누나 있습니다"
누나 몇살이야?
예 23살입니다..
이뻐 안 이뻐?
이쁩니다..
그때 부터 이런 저런 농담으로 오후를 보내고 다른 훈련병들은 열심히 운동장을 돌았다..
사실 그때 누나들 모두 시집갔었다...
막내누나가 해산달이라 우리집에 조카 해산하러 와 있었다..
시집간 누나들을 시집안간것 처럼 속이고 거짓말을 하고 있었으니....
훈련소에 있는 동안 그 조교의 보호아래 편안하게 내무생활을 했다..
훈련소 생활을 편하게 하려면 그 수 밖에 없었다 ..
훈련소 마지막날 구보 측정이 있다 ....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비가와도 구보측정을 한단다...
비오면 전쟁 안 하냐는 말을 군대에서 처음으로 듣는 순간이였다..
달리기엔 잼뱅이인 내가 비를 맞으며 구보를 한다
절반쯤 달릴때 누군가 뒤에서 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누군가는 내 총을 받아 어깨에 맨다..
또 누군간 앞에서 당기는 듯 하다...
어렵게 어렵게 뛰어서 결승점을 통과하는순간 눈물인지 빗물인지........
비록 꼴찌로 들어왔지만 박수는 내가 재일 많이 받은듯 했다..
우리중대 낙오자 없이 측정을 통과 한것이 였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군인이 되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