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 들어간뒤로 처음으로 나온 부대밖
군인이 부대밖을 나와도 된다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ㅎㅎㅎ
거리를 활보하는 느낌 아주 새로웠습니다
비록 어딜 가는지도 모르고 따라가는 입장이지만
시골의 한적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세상의 또 다른 느낌 이 였습니다.
말도 없이 걷고 있는 고참을 따라 간 곳은 허럼한 시골 다방이 였습니다.
다방이란 간판이 붙어 있으니 다방인줄 알지 간판만 없으면 창고같은 다방 이였습니다.
우리가 들어서자 화장짙은 여자가 호들갑을 떨면서 반갑게 맞이 합니다.
나를 이리 저리 훌터 보고는 이 아저씨야 하면서 얄궂은 미소를 짖는다.
사전에 예기가 된 모양입니다.
어항으로 가려진 구석 자리로 가서 앉았다
차부터 시키라는 표정을 짖고는 나를 다시 한번 훌터 보고는 나를 따라 오라고 한다
주방옆 조그만 쪽방으로 가더니 옷을 몇벌 골라놓고는 입어보라고 하고는 휙 나가버립니다.
지금 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내가 오늘 여기 온것은 여자 옷을 빌리러 온것이였습니다 ㅎㅎㅎㅎ
어이가 없다.
약간의 짐작은 있었지만 ... 어떤 옷을 입을것인가 몇벌의 못을 입어 보았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몸은 많은 차이가 있나봅니다.
나와 별반 차이 없어 보이던 여자였는데 옷을 입어보니 너무 작았습니다
이것 저것 입어 보다가 그래도 약간 편한게 있어 그 옷으로 정했습니다.
촌스럽기는 하지만 몸에 맞는것이 그것 밖에 없으니 그 옷으로 결정했습니다.
갈색 투피스 에 갈색 브라우스 ㅎㅎㅎ
입기로 정한 옷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모를 아가씨가 빙긋 웃고는 화장은 어떻게 하지 하고 묻는다
고참의 대답은 점심먹고 저녁에 들어 갈때 해야지 .... 커피를 시킨다
나도 따라 커피를 시켰다
얼마만에 맡아보는 커피 향인가
그래도 부대 밖을 나왔다는것이 좋았고
시골다방에 앉아 커피를 마실수 있다는것이 좋았고
집에 전화도 할수 있다는것이 좋았다
다방에서 긴 대화
무슨예기를 했는지 아무 기억도 없다.
그저 그때의 그 분위기만 생각난다
별로 친하지 않은 고참과의 외출, 그리고 다방에서 마주앉아 마시는 커피
어색해 하지 않으려고 애쓰던 모습
그렇게 군대에서의 첫번째 크리스마스날의 시간은 흘러 가고 있었다.
고참과 점심을 먹고 당구도 한게임 치고
동네를 한바퀴 돌아 봐도 10분도 걸리지 않지만 마을 구경도 하고
시골 사람들의 행복한 미소도 보고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 갔던 것으로 생각된다
서녘하늘 노을이 물들 무렵 고참이 이제 가자며 다시 그 다방으로 갔다
우리가 다시 들어서자 아가씨는 화장도구 바구니를 들고 나온다
그 아가씨에게 얼굴을 맏끼고 앉아 눈을 감았다.
킬킬 거리는 아가씨의 웃음을 모르는체 하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화장이끝이 낫단다 그러면서 거울을 준다
거울을 들고 내 얼굴을 보는순간 나는 얼마나 실망을 했는지 ㅎㅎㅎㅎ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해서 눈더덩이는 시퍼렇게 칠해져 있고
입술은 정말 쥐를 잡아 먹은것 같았다 ㅎㅎㅎㅎ
고참도 보고 이상 했던지 너무 진하다고 한마디 한다
다방아가씨가 해준 화장을 지우고 화장품을 몇개 빌려서는 부대로 향했다
부대에서 다시 하기로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부대로 향한다...
벌써 어둠은 짙게 깔리고 있고 각 중대에서 들려오는 왁자지껄한 목소리와 음악소리 들이 흘러 나온다..
연병장을 가로 질러 중대 막사 앞에 까지 왔다.
왁자지껄 웃음소리와 노래소리가 난다.
파티가 진행중이다 식순에 의해 진행되고 있었다.
조용히 무대 뒤로 가서 앉아 숨을 고르고 앉아 있자니 가슴은 더욱 쿵쾅거린다.
옷을 갈아 입고 화장도 새로 하고 가발이없어 겨울 목도리로 머리 마냥 만들어 썻다
나의 순서가 되었다.
나의 이름이 호명된다.
나는 조용히 일어 난다.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카세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내가 좋아 하던 테입을 넣고 play를 눌렀다.
음악이 흘러 나온다.
천천히 커턴을 제치면서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