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 12
어수선한 가운데 들뜬기분으로 크리스마스의 밤은 깊어 간다.
주번사관인 윤중위님의 오늘 점호는
"침구 깔고 잘 준비한뒤 침상 끝선에 앉아 인원 파악 하는것으로 취침점호를 대신하겠다 모두들 정리들 하고 10분뒤 점호 들어간다".
모두들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침구를 깔기 시작한다.
잠시후 점호 준비를 마치고 침상 끝선에 앉아 점호 준비를 하고 앉았습니다.
소대장님의 간단한 훈시가 이어집니다
다들 수고 많았다고 아무사고없이 즐겁게 행사 잘 해주었고 대대장님도 즐겁게 구경하고 기분좋아 하셨다고
훈시를 하다 내 앞에서 소대장님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립니다.
점호 끝날때 까지 자기를 보지 말랍니다.
제가 오늘 따라 너무 섹시 하게 보인답니다 ㅎㅎㅎㅎㅎ
화장한 것을 간단히 티슈로 닦았더니 화장이 은은하게 남아 있어 더욱 섹시 하게 보였나 봅니다
모두들 한 바탕 웃었습니다.
왕고참 농담으로 한 마디 합니다.
야! 오늘은 내 옆에서 자는거야 하고
그렇게 크리스마스의 밤은 웃으면서 깊어 갑니다.
그런데 휴가증이 생각나서 또 웃음이 납니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서 웃지 않으려 해도 입꼬리가 나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자꾸만 올라 갑니다.
실성한 사람 처럼 ..............ㅎㅎㅎㅎㅎㅎㅎㅎ
마음은 벌써 고향집을 향해 달려 갑니다.
생각이라는것이,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기쁠수 있다는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이제 해가 바뀌는 새해준비를 합니다.
군에서 새해준비는 별다른것은 없지만
군에서 해가 바뀐다는것은 큰 의미가 있지요
"아무리 좆뺑이를 쳐도 국방부의 시계는 돌아간다"
"공병대 제대하려면 삽자루 3개는 닳아빠져야 제대한다"
많은 말들이 있지만
재일 중요한것이 전역을 하는 해가 다가 온다는것입니다
12월에 제대 하는 병들도 올해 12월이란 어감과
내년 12월이란 말은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지요
하루 사이에 내년에 제대한다와 올 12월에제대한다가 되는 거지요
저도 이등병이지만 병영혜택을 받아 45일 단축 되면 나도 내년이면 제대 하게 되지요.
그렇게 기쁜마음으로 새해를 맞이 합니다.
군에서 처음 으로 맞이하는 새해
짧지만 그래도 파란 만장한 군생활을 하면서 83년도 새해를 맞았습니다
83년도엔 어떠한 군생활이 펼쳐 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