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일기 1
남자들에게 군대란 슈퍼맨같은 사람만이 다녀올수 있는곳이다..
내가 군대를 갔다 왔다는 것은 나를 알고 있는 모든이들에겐 불가사의한 일중에 하나다.
입대전 잊지못할 일주일간의 추억도 글을 쓰다보면 이야기하겠지만 군대를 가기전부터 전역하는 그날까지 군대란 나에게도 슈퍼맨이 되게 했다..
그런데 난 고문관 슈퍼맨!!
'논산'
훈련소 생활을 하면서 보고 느낀 논산이란 유명한 작명가가 작명한것 처럼 잘 지었다는 것이다.
내가 본 논산은 논과 산만 있는곳이였다.
철조망 넘어 부대 주위를 둘러봐도 논과 산 뿐인곳 논산.
평소 생활방식이 힘든일은 남에게 쉬운일은 생색내면서 내가 라는 식으로 살아 온지라
빡시게 돌아가는 훈련소 생활을 적응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사실 평소생활에서 내가 힘든 일을 할라치면 모두들 불안해 하며 못하게 하여 힘든일은 해본적이 없었다.
생활하는거야 눈치코치로 따라 간다지만 체력으로 따라가야 하는 훈련들은 정말 힘들었다.
훈련소생활 보름쯤 지나 각개전투하는 날이였다 .
지금까지 버텨온 것 만으로도 나는 내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나니 오후 훈련이 까마득하였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잠도 쏟아지고 배짱도 생기고 해서 식판을 곁에 두고 총을 배게삼아 잠이 들었다.
한숨 자고 나면 오후훈련을 잘 받을수 있겠다는 생각에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참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업고 뛰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비몽사몽간에 나를 왜? 업고 가지 그냥 자게두지 그런생각을 하다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그런데 한참을 자고 일어 났더니 의무대 같은곳에 누워있고 링거를 맞고 있는것이 였다.
링거를 잘못 꽂았는지 왼쪽팔은 시커멓게 멍이 들어 있었다.
모든사물이 흐릿하게 보여 눈가를 만져보니 안경이 없다.
희뿌옇게 문처럼 보이는 곳에 누군가 이쪽으로 걸어 오는것이 보였다.
그분이 곁에 와서는 무얼 도와줄까 라고 말하기에 물좀 주시면 안되요 했더니 물을 한컵 가져다 준다.
물을 한잔 다먹고 컵을 내려 놓으려니 한잔 더 줄까 하기에 네 했더니 또 갔다준다 .
또 더줄까 하기에 네 했더니 또 갖다 준다.7번을 먹고 나니 정신이 들어 안경이 없습니다. 했더니 안경까지 가져다 준다.
안경을 쓰고 계급장을 보니 대위인 군위관님이였다.
그것도 모르고 7번이나 물심부름을 시켰으니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쉬라는 말과 함께 나는 다시 골아 떨어 져 버렸다
한참을 자던중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보니 의무병들이 훈련에 참가 했다가 일과시간이 마쳐 돌아 오는것이였다.
그때 나와 눈이 마주친 최고참으로 보이는 의무병이 내게로 오더니
너 꾀병 부렸지 너 죽을래 한다 졸도한거랑 잠자는거랑 보면 아는 모양이다.
난 꾀병을 부린것이 아니라 잠이 와서 잔것 뿐인데 그렇게 말할수 없어 가만히 있는데
마침 의무관님이 오셔서 오늘 하루 쉬게 하고 내일 저녁에 중대로 올려 보내라고 명령을 한다.
그때 그 의무관님의 얼굴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수가 없었다.
그날 저녁 의무실에 누워 보던 TV프로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가요TOP10 이란 쇼프로그램인데 임성훈씨의 웃던얼굴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이난다.
꿈같은 밤을 보내고 다음날 훈련도 빠지고 오후 훈련마치고 돌아 오는시간에
내무반으로 돌아가면서 다시 지옥으로 들어 가는 기분이였지만
훈련소에서는 누려보지 못할 호사를 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지옥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