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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일기 8

배만강호동( 현 약손) 2009. 11. 30. 17:28

이젠 여기저기서 교주님이라 부른다.

다른 중대원들도 내가 지나가면 제가 교주야 하곤 수군덴다 .

대대에 소문이 퍼졌다.

부대내를 다녀도 모두들 수근거린다.

졸지에 유명인사가 되었다 ㅎㅎㅎㅎㅎ

중대 분위기가 어수선하거나 침체되면 고참이 불러 세운다

교주 삽신교 교리 한번 읊어봐

군대에서는 고참은 하느님과 동기동창이요 부모님과 동급이니

무조건 시키면 시키는 되로 해야지요

군대에서 나온 유명한 사자성어 "까라면까"

가끔은 기분나쁜 고참이 있음 그 고참을 보고 교리를 읊습니다

니기미 십이로쏘이다 황공 좆이로 쏘이다(교리를 읊을때 엑센트가 아주 중요합니다)

나의 동기 녀석들은 얼굴이 창백해 집니다.

노골적으로 고참에게 시위 하는것 처럼 보이니까요 ㅎㅎㅎㅎㅎ

그렇지만 그 고참 아무말도 못하고 넘어 갑니다 ㅎㅎㅎㅎㅎ

왕고참 曰 이왕 일어선것 노래도 한곡 불러봐 합니다

멋지게 한곡 뽑습니다 ㅎㅎㅎㅎ

왕고참은 그 곡이 요즘 사회에서 인기 있는 곡이냐며 앵콜을 합니다

또 부릅니다

혼자서 리사이틀을 합니다 ㅎㅎㅎㅎ

사회에서는 정말 조용하고 말없는 사람인데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취침할 시간이면 고참이 취침가를 한곡 하라며서 노래를 시킵니다

"노래일발 장전"

"발사"

흐르는 시넷가의 흙네음 속에

노랑나비 하늘 하늘 머물다 간뒤~

무심히 스쳐가는 여울 바람에 ~

못다핀 꽃한송이 그늘에 지네 ~

오라리오 라리오 내 사랑 오라리오~

 

노래에 분위기가 있다면서 저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이 생겼답니다 ㅎㅎㅎㅎ

그렇게 매일 저녁 취침가를 불렀습니다.